메뉴 건너뛰기

젬마클럽

트렌드 따라잡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gq66_795x482.jpg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이런저런 준비물로 여행가방을 가득 채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여행지에 가서도 각종 기념품들 사서 또 여행 가방을 채운다. 이렇게 늘어나는 짐 때문에 이동도 불편하고 그야말로 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오면 챙겨간 물건 중에 안 쓴 물건이 태반이다. 기념품도 사 왔지만 버려진 경우도 많고..

 

어쩌면 우리 인생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어떤 물건으로 늘 채워넣기에만 노력하지만 사실은 쓰지 않는 물건이 많이 있다. 그래서 불필요한 비용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을 보다 다양하고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하는데 투자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회현상을 <미니멀라이프>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미니멀라이프가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사회 구성원들간에 과다한 소비에 대한 자기 비판이 일기 시작하고, 2010년에는 '미니멀리스트'라는 사이트가 등장을 했다.
잘나가는 20대 청년들이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고, 넘쳐나는 물건은 가졌지만 주당 70시간, 80시간을 일하는 것으로는 인생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물건을 줄이고 목적이 더 분명한 삶을 살기로 결정을 하고 그 여정을 1년간 지속적으로 소개를 하는 사이트다. 이 미니멀리스트 사이트 방문자가 10만명을 넘어가며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게되어 <미니멀라이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는 '단샤리(斷捨離)'라는 용어가 유행이었는데, 단샤리는 요가의 행법(行法) 증 단행(斷行), 사행(捨行), 이행(離行)의 첫 글자를 딴 글자로 일상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살아가는 단촐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였다. 이런 열풍을 타고 '곤도마리에'의 <정리의 마법>이라는 책도 미니멀라이프의 열풍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국내에도 미니멀리스트 사이트가 오픈되어 회원수 1만명을 넘기고 있다. 버리는 삶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카페인데, 이 사이트 대문에는 생덱쥐베리의 말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이 걸려있다.
이 사이트에는 미니멀 식단이나 미니멀리즘 게임도 진행되고 있다. 하루에 한 개의 물건, 10일에는 10개의 물건을 버리는 규칙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물론 물건을 무작정 버리는 것은 아니고 나는 필요없지만 누군가는 필요한 물건을 기부처를 서로 공유하고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게임이다.

 

필요없는 것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을 구하는 보다 더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니멀라이프가 버린다는 것에 주목을 하면서 비판적인 의견이 있기도 하고, 또 수도승적인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이냐는 비판도 있다. 어쩌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도 염려한다.

 

그러나 미니멀라이프가 반드시 버린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내 주변에서 정말 좋아하는 것과 인생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만 남기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미니멀라이프의 삶이 생활화되면 집이 언젠가 쓸 물건들의 창고가 아닌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을 더 강조하고 있다.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 윤모씨가 기회비용을 계산 한 자료가 재미있다. 2015년 서울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2천만원이라고 봤을 때,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러닝머신은 1㎡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613만원이나 된다. 그다음 드레스룸이나 창고로 쓰는 작은 방은 2.5평 정도니까 5천만원 정도의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은 남기고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버리는 기준이 뭘까? 요즘 서점가에 나온 책 중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책 제목이 눈에 뛰었다. 정리의 기술을 담고 있는데, 집안의 물건을 정리할 때 장소별로 정리하지 말고 물건별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장소별로 정리하다보면 결국 장소를 옮겨서 기존의 물건을 보관한다는 것이고, 없애는 것도 아직 쓸만한 것을 버릴 때 드는 죄책감을 없애려면 기부하는 방법을 쓰라는 조언도 한다.

 

물건을 정리하는 것의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결국 물건에 대한 집착, 욕심, 탐욕을 내려놓기가 된다. 우리 주변의 불필요한 많은 인간관계들, 불필요한 걱정, 심지어 불필요한 식욕.. 이런 것들은 우리 현대인들의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이런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나가고 보다 가치있는 것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라이프가 아닐까?


위로